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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에 임용된 동문 1호
전기전자공학과 윤희인 교수

UNIST가 배출한 인재 중에는 교수로 임용돼 후학을 양성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 다시 UNIST 돌아와 ‘동문’이자 ‘교수’가 된 사람은 전기전자공학과 윤희인 교수가 처음이다.
후배들과 더불어 성장하는 연구실을 만들겠다는 차세대 리더십을 가진 윤희인 교수를 만났다.

모교로 돌아올 소중한 기회

윤희인 교수는 2011년 UNIST 학부로 입학해 전기전자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UNIST 대학원에 진학해 2019년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 취득 후에는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인 미국 퀄컴에서 3년 동안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이제는 학생이 아닌 교수로 돌아와 모교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연구실을 이끌어 가고 있는 윤 교수. 익숙한 공간이지만 전혀 새로운 명패를 갖게 된 지금, 어떤 마음으로 학생들을 만나고 있는지 물었다.
“퀄컴에 특별채용으로 입사했고, 학교를 떠나 3년 정도의 시간을 보냈어요. 퀄컴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백업이 존재하는 편리한 환경이었죠. 하지만 업무가 많아서 개인적으로 공부할 시간이 모자랐어요. 제가 도전해보고 싶은 연구를 시도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UNIST에서 반도체 회로 분야 교수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망설임 없이 지원했어요. 제가 학교에서 받은 것이 많아서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던 터라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했죠.”
퀄컴에서의 경험은 윤 교수를 성장시켰다.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들과 교류하고, 최신 기술에 제약 없이 접근하는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어서다. 그녀는 이곳에서 5G 통신을 위한 칩 디자인 업무 경험을 쌓았고, 아이폰 등 상용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이렇게 쌓아 올린 현장의 경험은 미래산업과 직결되는 연구를 수행하는 데 든든한 밑바탕이 됐다.

“공부는 혼자서 할 수 있지만, 연구는 혼자서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함께 연구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한계를 넘어서는 놀라운 결과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학생과 함께 도전하고 성장하는 연구실

윤 교수가 학교로 돌아와 연구실을 꾸리던 올해 봄, 모든 것이 익숙한 동시에 모든 것이 새로운 느낌이었다고. 연구실에 필요한 장비를 설치하던 중 만난 업체 담당자와도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됐다.
“제가 학생 시절 최재혁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셋업(Set-up) 멤버였거든요. 그때 연구실 꾸미려고 만났던 업체 대리님을 10년이 지나 다시 만난 거예요. 이번에는 제가 연구책임자가 돼 다시 뵙다 보니 반가우면서도 그동안 시간의 무게가 느껴졌어요.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도 됐고요.”
퀄컴 경험을 바탕으로 윤 교수는 반도체 회로 분야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연구실이 갖춰졌고 함께 할 학생들도 정해졌다. UNIST 재학 시절 최재혁 교수의 연구실 셋업 멤버였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열정과 끈기로 뭉쳐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낼 때까지 함께할 사람들이기에 셋업 멤버도 신중히 고민해 결정했다.
“지금 제가 가장 원하는 것은 ‘학생들이 나보다 더 잘 되는 것’이에요.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공부는 혼자서 할 수 있지만, 연구는 혼자서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함께 연구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한계를 넘어서는 놀라운 결과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여름방학을 통해 연구실 셋업 멤버들과 더욱 밀도 있는 시간을 계획하고 있다는 윤 교수. 아주 사소한 것 하나까지 세심하게 알려주고 싶다는 그녀에게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또 하나의 도전이자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