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부를 졸업한 김성환이라고 합니다. 현재 삼성전자에서 재무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2019년부터 2대 동문회장을 맡아왔습니다. 동문회장으로서 두 차례 동문 행사를 개최했으며, 동문회 가입을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에요. 이번 연말에는 비대면으로 ‘제1회 스크린 골프 대회’도 개최할 예정인데, 우승 상금에는 소정의 사비도 들일 생각입니다.
2016년에 결성된 UNIST 총동문회는 가입 회비를 납부한 정회원과 그렇지 않은 준회원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현재 정회원의 규모는 400여 명에 달합니다. 동문회 가입은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 졸업생 중 가입된 비율이 100%는 아닙니다. 그러나 동문회는 졸업생들 각자 동문회가 필요해지는 시기가 오리라 생각하고, 그때를 대비해 동문 커뮤니티가 건재할 수 있도록 그 기초를 다지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동문회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합니다. ‘동문의 밤’은 글자 그대로 동문들이 모여 식사하며 친목을 다지는 자리로, 2019년 서울에서 개최된 행사에는 150명 이상이 참석했습니다. 함께 스탠드코미디 공연을 보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연락처도 교환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죠. 또 작년에는 모교에서 교수 동문 행사를 개최해 약 30명의 교수 임용 동문들이 총장님과 부총장님, 그리고 지도 교수님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올해 3월 졸업식에서는 동문회 주관으로 포토 부스를 운영하고 수익금 1백만 4천 원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했습니다. 이렇게 크고 작은 행사를 통해 동문들 간의 교류와 UNIST의 발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소정의 금액을 월정액으로 학교에 기부해 오고 있습니다. 처음엔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막연히 몇억, 수십억 기부를 하는 것만이 기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이다음에 크면(?) 멋지게 기부해야지’ 하고 생각했죠. 이 부분은 많은 분이 비슷하게 생각하시리라 봅니다. 그런데 문득, 소액이라도 꾸준하게 기부하다 보면 언젠가 그 금액에 도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정기기부라는 꾸준한 실천이 졸업 후에도 모교와의 유대감을 이어 나가는 방안인 듯해 시작하게 됐습니다. 동문들을 만나보면 애교심이 많아서 학창 시절에 다양한 교내 활동을 하신 분들이 많아요. 기부는 그런 마음을 이어가서, 졸업 후에도 교외에서 학교를 응원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UNIST의 2030 비전은 ‘2030년 세계 10위권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 비전에 많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도요. 학교는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연구’와 ‘교육’ 두 가지를 축으로 노력하고 있는데요. 저는 제 기부금이 그중에서도 ‘교육: 미래를 개척하는 창의적 과학기술 글로벌 리더 양성’에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교육에는 후배들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환경조성이 포함돼 있을 것 같아서요. 강의 건물이든, 학술정보관이든, 그런 교육 시설에 투자가 이뤄져 더 쾌적한 환경에서 글로벌 리더가 양성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09학번인 저는 학교 본관에서 강의를 듣곤 했습니다. 체육관이 완공되기 전, 친구들과 공사 현장에 몰래 들어가 본 것도 기억납니다. 학술정보관이 최근 굉장히 멋있게 바뀌었다고 들었어요. 그처럼 다른 시설들도 멋있게 발전되면 좋겠습니다.
모교에 기부하면, 일부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웃음)! 기부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은 내가 기부한 노력에 대해서, 직관적이고 가시적인 결과물이 산출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 마음은 저도 동일합니다. 특히, 우리 동문들은 아직 20~30대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뉴스에서처럼 어떤 기업의 대표자가 큰돈을 쾌척하듯 기부하는 방식에 괴리감을 느낍니다.
졸업생들이 모교 기부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학교가 비전 2030을 이뤄 뭔가 달라지는 분명한 느낌을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달리는 호랑이 등에 타듯이, 졸업했더라도 모교가 성장‧발전해야 자신의 위상이 높아진다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면, 자발적인 기부가 이뤄질 것이고, 이 발전기금이 모교에 재투자돼 학교가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것이 UNIST에 기부가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발전기금을 카드로 정기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선하면 기부 참가율이 더 높아질 것 같습니다. 유니세프나 동물보호단체는 그게 가능해서 굉장히 쉽게 정기기부에 동참할 수 있거든요. 또 카이스트를 보면, 홈페이지에 1980년대의 첫 번째 기부자부터 현재 15만 번째 기부자까지, 기부자명이 나열돼 있는데 이런 식으로 예우를 개선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 가끔 SNS에 기부자들이 증정 기념품 받은 것을 포스팅하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집니다. 이런 기부자 예우를 잘 홍보한다면 늘 학교를 마음에 두고 응원하고 싶어 하는 동문들의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반연리는 제게 많은 추억이 담긴 장소입니다. 학업적인 부분을 떠나서도 젊은 날, 좋은 사람들과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게 우리 구성원들을 안아주던 고마운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동문들을 만나보면, UNIST에 다닌 것이 행운이었다는 이야길 많이 합니다. 일반 종합대학에서는 받을 수 없는 혜택들이 많았죠. 한 분 한 분 정말 대단하신 교수님들, 최신식의 연구 인프라, 교수당 학생 수가 적어 교수님의 가르침을 직접 받을 수 있는 점…. 이를 통해 빠르게 향상시킨 연구 역량은 동문들이 각자의 꿈을 이루는 데 큰 밑거름이 됐습니다.
학교에 대한 고마움을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것으로 환원하고자 노력하는 동문들이 많습니다.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학교와 동문들이 함께 성장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항상 학교를 좋은 마음으로 추억하면서, 어떤 자리에서든 맡은 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다가, 인생이 외롭고 동문들이 그리워질 때면 동문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함께 비전을 이뤄나가면 좋겠습니다.
UNIST 발전재단(이사장 이용훈)은 UNIST의 비전을 공유하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11월 부‧울‧경 지역 과학고(울산과학고, 부산일과학고, 경남과학고)에 총 700만 원 상당의 발전기금을 기탁하고 발전기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는 미래 과학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활동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UNIST 발전재단은 2022년부터 부‧울‧경 지역 과학고에 과학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현송교육문화재단이 연구지원금으로 발전기금 3억 원을 기부했다. 기부된 발전기금은 UNIST 기관중점 분야 우수 신임교원의 실험실 구축, 연구장비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UNIST는 우수 신임교원의 조기 정착을 돕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현송교육문화재단은 故 현송 주창균 선생에 의해 1974년 설립돼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및 학술연구 지원사업 등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