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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봄빛 하모니
UNISTRA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등이 한 데 모여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는 그 자체로 커다란 악기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악기가 모여 조화로운 하모니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UNIST의 오케스트라 ‘UNISTRA’는 학생다운 싱그러움과 UNIST 소속이라는 포근한 단합력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가고 있다.
UNIST 공식행사의 오프닝 연주팀

UNISTRA는 UNIST와 Orchestra를 합성해 만든 이름이다. UNIST의 오케스트라 UNISTRA는 2013년 창단되어 올해로 11년 차를 맞이했다. 1학년 신입생부터 교직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나이, 다양한 직군의 회원들이 소속되어 있다. 한일규 동아리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UNIST인 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동아리’이다.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고, 열정이 있다면 UNISTRA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어요. 활동기간도 아주 긴 편인데요, 학부생 때 입단해서 대학원 진학 이후까지 10년 넘게 활동한 부원도 있을 정도예요. 단장님으로 계신 지도교수님 역시 바이올린 연주자로 활동하고 계시고, 그 외 다른 교수님이나 교직원분들이 참여했던 적도 있을 만큼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곳입니다.”
다채로운 구성원들이 모여 있는 이곳, UNISTRA는 UNIST 유일무이 오케스트라로서 아주 특별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입학식이나 졸업식 혹은 총장 이·취임식, UNIST 주최 컨퍼런스 등의 행사 오프닝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주요 행사에서 국민의례곡, 축하곡 등을 연주하고 있어요. 축하곡의 경우 장르를 클래식으로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한 레퍼런스를 연주하려고 해요. 19년도 입학식 때 영화 어벤저스 OST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넘버 중 하나인 ‘팬텀 오브 오페라’를 축하곡으로 연주했었는데, 당시 SNS를 통해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았어요.”
UNISTRA는 이러한 특별공연 외에도 교내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거나 지역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내용은 자체 운영 중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연 정보를 공유하거나 활동 사항을 기록하고, 관객들과 공연 후기 등을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 중이다.

놀며 쉬며 연습하고 연주하는 시간들

정기공연이 없더라도 연습은 자유롭게 그리고 꾸준히 이뤄진다. 기본적으로 악기 연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일요일 오후 7시에 진행되는 정기 연습시간이 아니더라도 틈틈이 연습실을 찾아 원하는 곡을 연습하거나 악기를 다듬는다. 배우고 싶은 악기가 있다면 서로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교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자발적 참여가 저희 UNISTRA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정기 연습시간에도 정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대부분 참석하고 있고, 연습곡도 적극적으로 추천하면서 능동적으로 참여하려고 해요.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게 UNISTRA의 모티브거든요.”
UNISTRA만의 또 다른 특징은 오케스트라 내 밴드가 있다는 것이다. 완전히 장르가 다른 기타나 베이스 같은 악기를 다루기 때문에 서로 악기를 배우는 교류도 가능하고, 때론 장르를 넘나드는 합주도 할 수 있어서 다채로운 음악표현을 할 수 있다.
연습실이라고 해서 악기 연주만 하지는 않는다. 보드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함께 간식을 나눠 먹기도 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함께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이뤄진 올해에는 MT도 갈 예정이라고.
“거리두기로 인원 제한이 있을 때는 연습실이 삭막했는데 이제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서 기뻐요. 당시엔 시간을 정해서 개인 연습을 주로 하고 합주는 줌으로 맞추거나 각각 연주한 녹음파일을 합쳐서 구성하기도 했었거든요. 이제는 모두 한 자리에서 연습할 수 있게 되었으니 더 좋은 하모니를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시작, 함께 만들어가는 화음

올해는 3년 만에 드디어 대면 면접을 통해 신입 부원을 선발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3월 UNISTRA 역시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총 11명의 부원을 충원했다. 오케스트라 구성에 필요한 악기 연주자 가운데 일정 수준의 연주 실력을 갖춘 자를 기준으로 선발했다.
“오케스트라 규모에 맞는 악기수라는 것이 있어서 그 부분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고, 당연히 연주 실력도 꼼꼼히 평가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원자와 직접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현장감 있는 연주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UNISTRA는 신입부원들이 조직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버디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일명 사수-부사수 1:1 매칭 시스템인데, 빨리 어색함을 벗고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연습실 사용법, 연습시간이나 주요 활동 사항에서부터 악기 보관법이나 기존 연습곡 정보 등 활동에 필요한 정보도 제공하고, 불편한 점이나 애로사항이 없는지도 청취합니다. 앞서도 UNISTRA는 평균 활동 기간이 긴 편이라고 했잖아요. 그만큼 기존 부원들 간에 친밀도가 높은 편이라 혹여 신입 부원들이 더 소외감을 느끼거나 친해지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제도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여러 악기가 조화로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나만 소리를 잘 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연주하는 악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볼륨을 조절하고 속도를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상대에 대한 ‘배려’는 오케스트라의 가장 큰 미덕이기도 하다. UNISTRA 역시 연습곡을 선정할 때나 다른 악기를 배우고 싶을 때, 그리고 지금처럼 신입 부원이 입단했을 때 곳곳에 ‘배려’가 묻어난다. 모두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마음가짐, 그러한 태도가 있기에 UNISTRA의 연주는 언제 어디에서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 Mini Interview
    “UNISTRA만의 자부심을 키워가고 싶어요”

    한일규 동아리장
    (화학과 4학년)

1학년 2학기 때 UNISTRA에 입단해서 활동 4년 차입니다. 군대에 있던 시간까지 합치면 UNISTRA와 6년여의 추억을 만들어가는 중이에요. 그 사이 코로나19를 포함해 어려웠던 순간들이 많았지만 모든 부원이 한마음으로 UNISTRA를 이끌어준 덕분에 더욱 단단한 오케스트라로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UNISTRA의 힘은 ‘음악’이라는 공통분모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해요. 한 음, 한 음 맞춰가는 시간이 쌓여서 단합력을 만들고, 하나의 곡을 온전히 연주한 뒤의 성취감은 소속감으로 이어지고요. 저는 이러한 부분 하나하나가 모여서 모든 부원이 UNISTRA에 소속되어 있다는 그 자체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노력, 연주, 그리고 목표 모두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또 우리만 해낼 수 있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 전 부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공연도 해보고 싶고, 꾸준히 관객을 찾아갈 수 있는 공연들도 계획하고 있어요. 우리 UNISTRA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