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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nTo11’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성향마저 각기 다른 사람들이 ‘빅데이터’라는 공통 관심사로 뭉쳤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 ‘AI배울랑교’ 교육과정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스터디 그룹, ‘SevenTo11’을 결성했고,
현재는 다수의 빅데이터 공모전에 도전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UNIST 융합경영대학원 비즈니스 분석학과에 재학 중인 김가영, 안혜림, 김정현 학생을 만났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

무슨 일이든 시작이 어렵지 한 번 시작하면 뭐라도 하기 마련이다. 처음 AI배울랑교의 문을 두드렸을 때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상황,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었다. 공통점이라면 AI에 대해서는 문외한에 가까웠다는 것, 그리고 ‘그래도 일단 가보면 뭐라도 얻는 것이 있겠지’라는 막연한 마음이었다.
“저와 혜림씨는 직장생활을 하다 그만둔 상태였고 정현씨는 취업준비생이었어요. 특히 저는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상태로 시간이 좀 흐른 경우라 다시 일을 시작하기 막막한 상황이었거든요. 앞으로 경쟁력있는 분야가 뭘까 고민하던 중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참여하게 됐어요.”
김가영 학생의 설명처럼 각기 다른 상황에서 AI배울랑교 교육과정에 참여하게 된 세 사람은 스스로를 낯선 환경에 던져놓고, 허우적거리기도 하면서 조금씩 재미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이 하나 둘 더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공부를 도와줄 수 있는 스터디모임이 결성됐다.
“저희 세 사람 모두 문과 전공이라 처음엔 데이터니, 코딩이니 하나도 못 알아듣겠더라고요. 그럴 땐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분이 도와주시기도 했고, 더 빨리 이해한 사람이 설명을 덧붙여주기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모임이 결성됐어요. 매주 과제를 정해서 토요일마다 모여서 함께 공부를 하기 시작한 거죠.”
빅데이터 공모전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도 이 스터디 모임을 좀 더 활성화하기 위해서였다. 과제가 분명하고 기간이 정해져있으며, 운 좋으면 상금이라고 하는 달콤한 열매도 얻을 수 있으니 도전하기 딱 좋은 조건이었다.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고 계신 분들도 있기 때문에 도전할 공모전이 정해지면 일정이 맞는 사람들끼리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참여인원이 결정되고 나면 각자 역할분담을 해서 공모전을 준비했는데요, 예를 들면 가영언니가 총괄을 담당하고, 혜림언니가 논문검색과 브레인스토밍을 주도하면, 모인 자료를 정리하고 PPT로 작업하는 것을 제가 담당하는 식인 거죠.”
AI·빅데이터 문외한이었던 세 사람은 모르는 것은 보완하고 잘 하는 것은 지지해주면서 새롭게 들어선 세계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춰가며 탄탄히 실력을 쌓아갔다. 그 결과 지난 9월 ‘지속 가능한 에너지 활용을 위한 인공지능 경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AI배울랑교 ‘2022년 ICT 이노베이션스퀘어 확산 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꿈을 향한 도전은 계속된다

공모전의 묘미는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끝내 성취하는 과정을 집약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빅데이터 공모전의 경우 실시간으로 참가팀의 점수와 순위를 확인하면서 점수를 올리는 과정이 마치 게임과 같아서 중독성마저 있다고.
“빅데이터 공모전은 주최측이 정해놓은 정답이 몇 개 있어요. 그 정답에 가장 근접하게 접근하고 있는 참가팀의 순위가 높은 거죠. 마지막 날까지 점수가 엎치락 뒤치락하는데 그걸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게임과 비슷해요. 가장 마지막에 모든 과정을 다시 반대로 복기하면서 데이터를 복원해야 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여기서 쓰지 말아야 하는 데이터를 사용한 Data Leakage의 경우나 다른 이유로 복원에 실패하는 경우 등을 최종적으로 반영해서 순위가 확정되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스릴도 있고요.”
이 모든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도 힘든 줄도 모르고 공모전만 있다고 하면 도전한다는 세 사람. 이 과정 중에 UNIST 융합경영대학원까지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전문가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SevenTo11

‘SevenTo11’은 한국가스공사에서 주최하는 제4회 빅스타(빅데이터·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또 대상을 차지했던 ‘AI·블록체인 아이디어 경진대회’ 내용으로 특허출원도 준비 중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즐기면서 공부하고 도전하며 스스로 정해둔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걸음 나아갈 계획이다.

  • 김가영

    “UNIST에는 정말 빅데이터/인공지능 관련 유능한 교수님들이 많이 계셔서 대학원 진학 이후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실제로 공모전이나 경진대회에 적용할 수 있는 기법을 많이 배워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고요. 앞으로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을 적용하고자 하는 기업을 컨설팅해줄 수 있는 창업을 고려하고 있어요. 혹은 이 분야 인력을 양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 안혜림

    “통계 분석, 딥러닝 등을 통해 데이터를 해석하여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는 ‘데이터 분석가’가 되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UNIST에서 박사과정까지 공부하고 싶은 욕심도 있고,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공부를 계속해나갈 계획이에요.”

  • 김정현

    “아직 취업준비생이기 때문에 취업을 중심에 두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맞춤 타겟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