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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가막못의
거위를 사랑하게 된다

  • 글. 편집실   사진. 김범기
거위 프로젝트
‘공과대학 X Uni:on TV’
“학생, 직원, 교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거위 프로젝트를
통해 거위에 대해 배우고
학교에 대한 애정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지난 2021년 2월, UNIST 학생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Uni:on TV – 유니온티비’에서 특별한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공과대학과 유니온티비가 함께 결성한 ‘거위문화사업 추진단’의 ‘거위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 누군가는 난데없는 ‘거위’의 등장에 고개를 갸웃할 테지만 UNIST의 구성원이라면 가막못을 서성이는 거위 떼들을 바로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김성엽 공과대학장은 ‘거위 프로젝트’의 출발에 앞서 “학생, 직원, 교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거위 프로젝트를 통해 거위에 대해 배우고 학교에 대한 애정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캠퍼스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 있는 것.
거위 프로젝트의 첫 번째 무대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쇼미더구스: 바로 여기에 드랍더구스’ 다. 누구나 학교를 오가며 한번쯤은 마음에 품었을 거위에 대한 애정을 마음껏 뽐내는 자리. 2월 8일부터 3월 14일까지 구글폼을 통해 사진, 그림, 거위를 소재로 한 아이디어, 거위 장인(3D CAD나 3D 프린터, 종이접기, 모형 등) 등 네 가지 부문에 대한 공모가 이루어졌으며, 결과는 뜨거웠다. 총 119명이 참가해 거위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재능을 발휘했다. 학생을 비롯해 교직원까지 참여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참여는 물론 심사도 모두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오프라인 투표에서는 이용훈 총장, 이재용 부총장, 박영빈 기계공학과학과장이 참여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행사의 취지에 부응하기도 했다.
‘쇼미더구스’의 응모작들은 단순히 거위를 담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거위를 통해 학교에 대한 애정을 새삼 되새긴다는 의미가 더해져 보다 특별했다. 그림 부문에 선정된 <꺼지지 않는 UNIST의 빛>은 ‘해가 져도 가막못을 밝게 빛내며 헤엄치는 거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UNIST 구성원의 꺼지지 않는 불빛을 연상’시킨다고 표현해 많은 공감을 샀다. 거위 장인 부문에 출품된 작품들 역시 종이 조각으로 섬세하게 빚은 거위 조형에서부터 거위를 형상화한 이어커프, 어몽어스 게임으로 구현한 거위 등 일상과 가상현실을 넘나드는 재기발랄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2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 선정된 총 24점의 수상작은 각각 장인상과 열정상, 금손상 등 재미있는 명칭과 함께 상금과 상품이 수여됐다.
첫 번째 무대를 통해 거위에 대한 관심을 모았다면, 이젠 거위를 제대로 이해할 차례. 거위 프로젝트는 두 번째 무대로 4월 29일 유튜브 채널 ‘Gonegi & Fam’을 운영하는 거위 전문가를 초청해 ‘거위, 누구냐 넌?’ 특강을 마련했다. 거위의 생태를 더 잘 이해함으로써 거위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UNIST를 만들어 나가자는 기획의도에 맞게, 특강 전부터 거위에 대한 학생들의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특강이 끝나고 학생들의 뜨거운 애정에 감명받은 거위 전문가는 UNIST와 지속적인 자문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으며, 거위 7마리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거위 프로젝트는 앞으로 거위를 더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리더십프로그램 Happy Goose 거위집짓기 경진대회’와 거위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한 ‘거위 연구잔치: 90,050원 공모전’을 비롯한 거위와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김성엽 공과대학장은 “앞으로도 거위가 UNIST의 상징이 되어 학교와 상생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거위 프로젝트가 UNIST 학생과 교직원 모두 잊지 못할 특별한 캠퍼스의 추억을 마음속에 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