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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Novatus Academia
인공지능 판단하는시각 길렀다
딥 아이(Deep-AI)

한국수력원자력(주)에서 기계정비 부분을 감독하고 있는 김기수는 대리는 올봄 UNIST AI혁신파크를 찾았다. 사내벤처기업인 ‘딥 아이’를 창업하는 데 필요한 인공지능(AI) 기술을 배우기 위해 ‘AI 노바투스 아카데미아’ 3기에 등록한 것. 그는 5개월간 이론과 실습을 통해 노후화된 산업용 플랜트의 내부 결함을 찾는 비파괴검사(ECT)에 AI 기술을 접목할 방법을 찾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지고 있는 문제만 해결한 게 아니라 더 나은 방향성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하는 김기수 딥 아이 대표를 만났다.
비파괴검사에 AI를 접목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원인은 크게 설비, 시스템, 인적 요인으로 나눈다. 설비 요인과 시스템 요인은 투자와 교육, 안전관리 체계와 프로세스로 예방할 수 있다. AI는 바로 이 설비와 시스템 요인을 보완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딥 아이는 산업용 플랜트의 건강검진이라 할 수 있는 비파괴검사(Eddy Current inspection Test)에 AI 기술을 접목하려 한다. AI 로봇이 정보를 수집하고 AI 기반 자동평가 시스템에 수집된 정보를 축적·평가하는 ‘비파괴검사(ECT) 스마트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것.
‘딥 아이’의 김기수 대표는 지금까지 현장에서 사용돼 온 비파괴검사가 정확도와 효율성 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고 느꼈다. 특히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검사방식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사고 위험도 커지는 부담이 있었던 것. 개선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할 때 떠오른 아이디어가 AI 기술이었다.
“기존의 검사방식은 노후화된 플랜트 가까이에서 검사 장비를 삽입하고 인출하며, 수집된 정보를 기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어요. 당연히 사람이 하루에 평가할 수 있는 한계가 있고, 또 위험한 설비 가까이에서 검사하기 때문에 여러 위험에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었죠. 평소 AI에 관심이 많아서 온라인 공개 강의 등을 보면서 알음알음 공부해나가던 중이었는데, 우리 현장에도 충분히 적용하면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도 개선하고 훨씬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겠더라고요.”
본격적으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AI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문을 두드렸다. 그때 알게 된 것이 울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AI배울랑교’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 강의 장소가 UNIST였어요. 처음에는 다른 교육 때문에 간 거였는데, UNIST에서도 ‘AI 노바투스 아카데미아’라는 AI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현장에 적용 가능한 기술 중심 교육

김기수 대표가 꼽은 AI 노바투스 아카데미아의 첫 번째 장점은 AI 전공 교수들이 직접 강의 주체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현재 AI 기술이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고, 산업 현장에는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등 최신의 정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가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다른 강연들이 기초부터 다지는 커리큘럼으로 시작한다면, AI 노바투스 아카데미아는 산업계 재직자를 대상으로 해 실제 산업 환경에서 AI 기술이 활용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춰 강의가 진행되더라고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AI에 대한 기본 개념이 정립된 상태가 아니라면 강의 내용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반대로 어느 정도 알고 듣는다면 꽤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어갈 수 있어요.”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장점은 ‘보는 눈’, ‘판단하는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즉, AI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는 힘을 키워준다. AI 기술이 모든 분야, 모든 작업에 해결사가 될 수 없기도 하거니와 수많은 AI 기술 가운데 나의 현장에 어떤 기술을 접목하느냐를 판단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원래는 비파괴검사 평가기술 개발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아카데미를 신청한 건데 그보다 딥러닝 기술 중 하나인 컴퓨터 비전에 대해 알게 된 것이 더 큰 수확이었어요. 사물을 인식하고 수집하는 기술인데, 정확도도 높고 발전이 많이 이뤄졌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개발·생산 중인 AI 로봇의 아이디어도 컴퓨터 비전에서 가져왔어요. 가지고 있는 문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성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죠.”
이처럼 AI 노바투스 아카데미아는 실무를 강의 주제로 가져와서 분야에 맞는 전공 교수를 이어주고 함께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강의가 이뤄진다. 이러한 방식은 결국 산업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강의의 실효성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
“회사에서 실무를 배우는 과정과 비슷한 것 같아요. 선배, 동료들과 일을 하면서 해결하는 과정을 배워나가는 것처럼 AI 노바투스 아카데미아도 교수님이 바로 해결방법을 알려주시는 게 아니라 방법론적인 조언만 해주시면서 스스로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지도해주세요.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도 있고 더 나은 방식도 고민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AI 노바투스 아카데미아

AI 노바투스 아카데미아는 UNIST AI혁신파크가 주관하는 동남권 산업체 재직자 교육 프로그램이다. 산업체 생산 현장의 엔지니어들이 5개월간 AI 이론을 배우고 실습하며 각 산업체에 필요한 AI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해결해보는 과정으로 설계됐다.
프로그램 문의 jh3508@un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