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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으로
새 지평을 연
UNIST 경영계열
학부 출신 1호 교수

광운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정보융합학부
조민수 교수

  • 글. 편집실   사진. 김범기
“데이터 마이닝에 비해
연구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프로세스 마이닝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프로세스와
관련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연구를
지속해 보려고 합니다.”

UNIST 테크노경영학부(현 경영과학부) 1기로 입학해 경영공학 대학원을 마친 조민수 교수는 올해 3월부터 광운대학교 소프트웨어 융합대학 정보융합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지난 9월 UNIST 경영과학부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친 1호 교수가 탄생한 가운데, 경영과학부 학부 출신으로는 조 교수가 1호인 셈이다. 조 교수는 어떻게 경영계열로 시작해 이공계열로 진로를 선회하게 된 걸까?
“학부 3학년쯤 연구 참여를 통해 UNIST 3대 총장님이시자 당시 부총장님이셨던 정무영 교수님과 함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원유 관련 가격 예측 연구에 함께 하게 됐어요. 2년 정도 연구에 참여했는데 이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에 대해 흥미를 느꼈고, 2013년 2월 UNIST 졸업 후 3월 경영공학과에 들어갔죠.”
2009년 UNIST 테크노경영학부에 입학한 조민수 교수는 이후 경영공학으로 진로를 바꿨다. 대학원 진학 시 경영학을 택할 수도, 경영공학을 택할 수도 있었던 조 교수는 다양한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데이터에 숨겨진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하는 데 흥미를 느껴 경영공학을 택했다. 지금은 이름을 바꾼 산업공학과가 바로 조 교수가 선택했던 경영공학과다. 연구를 하면서 자신에게 더 잘 맞는 분야를 찾은 것이 시작이긴 했지만 조 교수의 진로 선택에 영향을 준 것은 또 있었다. 경영공학부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였던 송민석 교수다. 경영학부 교수를 역임했지만 송 교수도 산업공학과 출신이었다. 산업공학과를 나와도 경영정보시스템(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MIS) 관련 분야 연구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송 교수를 보면서 알게 된 것이다. 경영 계열과 이공 계열의 융합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지 더 넓게 알게 되면서 관심 분야를 찾을 수 있었다.
“경영학과 학부 시절 저의 주전공은 금융, 재무 쪽이었는데 연구 참여를 하다 보니 그쪽보다는 경영학과 내에서도 MIS 분야에 관심이 더 있다고 느꼈어요. 그중에서도 데이터 과학 연구에 집중했는데, 이 부분이 산업공학과도 연계가 되거든요. 그래서 학부 때는 다른 것들을 했지만 MIS나 산업공학 분야로 넘어가게 된 거죠.” 당시 UNIST의 교육 방향도 그의 선택에 한몫했다. 교육 핵심 키워드는 바로 융합이었다. 이공 계열 학생들에게도 경영 계열의 한 트랙을, 경영 계열 학생들에게도 이공 계열의 한 트랙을 함께 공부하도록 장려한 것이 그에게도 서로 다른 두 분야를 들여다보고 적극적으로 접근하게 한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조 교수는 두 분야를 모두 경험한 입장에서 경영학과와 산업공학과가 데이터 연구에 접근하는 다른 방식에 있어 각 분야의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2018년, UNIST를 졸업한 조 교수는 포항공과대학교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약 1년,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1년 반 정도 근무하고, 올해 3월 광운대학교에 교수로 임용되어 강단에 서게 됐다. 올해 조 교수가 맡은 강의는 인공지능(AI) 수학, 텍스트마이닝(Text Mining). 현재는 이산수학과 데이터애널리틱스를 가르치고 있다.
“요즘 주목받는 인공지능의 경우 알고리즘을 살펴보면 수학이 베이스이거든요. 미분, 선형대수, 최적화 등의 수학적인 기초 없이는 이해하기가 어려워요. 알고리즘을 적용하기에 앞서 원리를 알아야 활용할 수가 있죠. AI수학 수업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현재 조 교수의 주 연구 분야는 석박사과정 때부터 해오던 프로세스 마이닝이다.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는 각 조직의 특성에 맞는 정보시스템을 활용한다. 예를 들면, 기업의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ERP), 의료 환경의 병원 정보 시스템(HIS), 제조업의 제조 관리 시스템(MES) 등이다.
조 교수는 정보시스템을 통해 누적 및 추출된 이벤트 로그 형태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프로세스와 관련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박사학위 논문인 “A Data Analysis Methodology for Process Diagnosis and Redesign in Healthcare”와 더불어, 헬스케어 환경에서의 프로세스 마이닝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신임 교수이자 UNIST 1기 졸업생, 경영계열 1호 교수로서 후배들에게 가이드가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조 교수. “제가 1기 졸업생이다 보니 선배가 없었는데, 지도교수님의 연구실 구성원들을 선배처럼 여기고 조언도 구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저뿐 아니라 제 동기 및 선후배분들 중에 교수가 된 분들이 많이 생겼으니까, 어떻게 교수에 임용이 됐는지, 어떤 과정을 밟았는지 얘기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는 탓에 아직 교원 생활이 실감 나지 않는다는 조 교수는 하루빨리 이 시기가 지나 학생들과 호흡하며 수업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